[베이비뉴스]아이의 독후활동, 부모의 적절한 발문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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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571회 작성일 2022-12-30 15:42본문
[영유아기 독서교육] 단순히 책 읽기로만 끝내지 마세요
독서는 유아의 창의성을 높이는 근간이다. 많은 독서 경험을 통한 유아의 다양한 독후 활동은 아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배경지식과 만나 여러 범주의 지식으로 확장하고 아이의 창의성을 증진시킨다.
이에 대해 한 유아 연구자는 ‘다양한 책을 접한 아이는 많은 이야기에 기초해 새롭고 독특한 생각을 할 수 있으며,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새로운 주인공과 등장인물을 만들어 낸다고 한다. 또한 이야기 속의 문장이나 반복되는 리듬의 문체는 동시와 같은 글쓰기를 자극하기도 하고, 잘 구성된 삽화를 통해 아이는 그림을 그리거나 조형을 구성하는 표현 활동을 한다고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독서를 통해 마주하게 된 감정을 통해 노래하고 춤추고 나아가 서사 장르로 만들어보고 싶은 마음까지 갖게 한다’고 한다. 이처럼 독후 활동은 단순히 책 읽기로만 끝내는 독서 경험과는 비교할 수 없는 유의미한 활동이다.
대부분의 독후 활동은 언어가 중심이 되어 이루어진다. 따라서 부모의 발문은 유아의 독후 활동, 나아가 아이의 창의성 향상을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이때 발문은 부모가 아이의 적극적인 사고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던지는 물음이라는 점에서 질문과는 다르다. 따라서 부모는 발문의 유형을 제대로 이해해 질문이 아닌 적절한 발문을 통해 독후 활동을 시작해야 한다.
아이가 독후 활동을 하는 모습이다. ©김은정
발문에는 네 가지 유형이 있다.
발문은 사고 수준에 따라 인지·기억적 발문, 수렴적 발문, 확산적 발문, 평가적 발문으로 구분한다. 먼저 인지·기억적 발문은 선택적인 회상이나 인지적 암기를 통해 기억한 내용과 사실을 단순히 말하는 것이다. 부모가 인지·기억적 발문을 하면 아이는 이미 말하거나 들었던 것을 제시하므로 사실 깊이 있는 사고를 하지 않는다. 즉, 암기하고 회상해 내용을 단순히 말하게 된다.
두 번째로 수렴적 발문은 아이에게 주어진 기억의 자료를 분석하고 통합하도록 하는 발문이다. 이는 해석, 연관, 설명, 판단, 귀납과 같은 활동을 통해 아이에게 사실들과의 연관성을 알아보게 하고 기억을 사용해 설명하게 한다. 또한 기준을 제시하고 비판적 판단과 구별, 재구성, 예시와 같은 활동을 하도록 한다.
세 번째로 확산적 발문은 아이에게 주어진 정보가 불충분한 상태에서 아이 본인의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자유롭게 정보를 끄집어낼 수 있도록 하는 발문이다. 이때 부모는 책의 내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어야 발문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평가적 발문은 사실보다는 가치와 판단의 문제를 다루는 방식이다. 개인의 반응에 대한 정당화를 요구하고, 판단을 하는 기준은 부모나 과학적 근거에 따른 명시적인 것이나, 자신의 사고를 이끄는 기준과 같은 암시적인 것이다. 아이에게 이러한 기준에 따라 본인의 의견을 나타낼 수 있도록 하는 발문이다.
부모는 독서 후 활동에서 한정된 대답을 요구하는 질문이 아닌 개방적이고 확산적인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발문을 해야 한다. 즉, 하나의 정답만 있는 질문이 아닌 다양한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발문을 해야 한다. 혹 아이가 단순하고 일반적인 대답을 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구체적인 재 발문을 통해 아이에게 사고를 더욱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주도록 해야 한다. 이런 경험들이 모여 우리 아이가 하나의 답이 아닌,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창의적인 아이로 성장할 수 있음을 명심하자.
*칼럼니스트 김은정은 한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문학박사, 문학평론가로 경성대학교 창의인재대학 조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저서는 「스토리텔링의 이해와 활용」, 「문학과 인간」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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