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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해시태그로 보는 육아맘) 우리 아이들에게 ‘페어플레이’를 가르쳐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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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805회 작성일 2022-02-1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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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동계올림픽 #베이징올림픽 #운동 #경기 #스포츠정신 #페어플레이


어려운 시국이지만 동계 올림픽이 예정대로 개최되었다.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올림픽에 우리나라 선수들도 참가했고, 특히 기대가 많은 쇼트트랙 종목이 인기를 끌고 있는 듯하다. 나는 쇼트트랙이 단거리와 장거리가 있다는 것, 그리고 빙상에서 스케이트를 타고 이뤄지는 경기라는 것을 제외하고는 경기의 룰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사람 중 하나이다. 그래도 코로나19로 침체되어 있는 분위기 속에, 오랜만에 열린 국제 대회인지라 즐거운 마음으로 응원하면서 시청하고 있는 중이다. 내용을 잘 모르는 아이도 엄마 아빠를 따라 연신 대한민국을 외치며 선수들을 응원하고 한다.

그런데 얼마 전 쇼트트랙 경기의 판정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나 역시 당시의 상황을 생중계로 보고 있었고, 경기 규칙을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아무리 봐도 모를 일이었다. 게다가 상대 선수가 개최국인 중국 선수여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실격 처리와, 동시에 상대팀의 다음 레이스 진출, 메달 획득까지 수많은 의혹들이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그렇다 보니 이미 이긴 경기라고 생각하여 아이와 함께 즐거워하던 우리 가족은 이어서 물어보는 아이 질문에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왜 우리나라 선수가 반칙을 했어요?“, “어떻게 하면 이기는 거예요?” 등등. 정말 내가 묻고 싶은 질문들을 쏟아내는 아이를 보며 내 감정은 잠시 누그러뜨리고 이성적으로 생각했다.

전 세계가 보고 있는 올림픽 경기이다 보니, 석연치 않은 판정이라고 생각한 것은 나와 내 주변만이 아니었던 것 같다. 다음날 우리 선수단이 국제 스포츠 중재 재판소에 제소를 했다는 기사를 보았고, 경기의 규칙이나 심판의 판정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에게 설명을 해주려면, 어떻게 하면 안 되는 것이고 어떻게 해야 이기는 경기라는 것을 알려줘야 하는데 사실 이렇다 할 시원한 답변이 없으니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이어지는 기사들을 보니 국가 간 서로에 대한 비방이 심화되고 있었고, 심지어 이 일과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이는 다른 선수나 감독, 그들의 가족들까지 비난을 받고 있다는 소식도 있었다. 점점 본래 의도와 달리 서로에 대한 비방만 과열되는 것 같아 걱정스러운 마음이다.

찾아본 바로는, 근대올림픽의 이상은 스포츠에 의한 인간의 완성과 경기를 통한 국제평화의 증진에 있다고 한다. 또한 근대올림픽의 창시자인 피에르 쿠베르탱의 말에 따르면, “올림픽 대회의 의의는 승리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데 있으며, 인간에게 중요한 것은 성공보다 노력하는 것이다”라고 한다. 또한 ‘공정한’ 경기라고 생각했던 페어플레이는 사실 ‘깨끗한’ 경기에 가까운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아마 심판이 공정했는가, 아닌가를 논하기 전에 선수들 스스로 깨끗한 경기를 치렀다고 자부한다면 페어플레이를 했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올림픽, 그리고 진정한 스포츠의 정신은 여기에 있는 것이니까. 앞으로 많은 전문가들과 국제 재판이 어떤 결과를 전해줄지 모르겠지만 이미 경기는 끝났고, 어쩌면 남은 것은 선수들의 양심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올림픽 정신과 페어플레이! 우리 아이들에게 이기는 것보다 중요한 것을 가르쳐 주세요. ⓒ여상미
다만 나는 아이에게 이 일로 인해 서로에 대한 비방이 더 커지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 아니라, 깨끗한 경기를 치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진정한 실력이라면 어떠한 트릭 앞에서도 빛날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나는 여전히 이번 판정과 해당 규정에 대해 아이에게 잘 설명해 줄 자신은 없지만, 어른으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올림픽을 즐기는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인지 말해주고 싶다. 해서 다시 아이와 함께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든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박수를 보내는 중이다.

*칼럼니스트 여상미는 이화여자대학교 언론홍보학 석사를 수료했고 아이의 엄마가 되기 전까지 언론기관과 기업 등에서 주로 시사·교양 부문 글쓰기에 전념해왔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된 지금은 아이와 함께 세상에 다시 태어난 심정으로 육아의 모든 것을 온몸으로 부딪히며 배워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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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베이비뉴스(https://www.ibab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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